2024 파리올림픽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양궁 선수 임시현(21·한국체대)은 가장 소중한 메달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꼽았다.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른 그는 동료들과 함께 쏘아올린 단체전 메달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가장 뜻깊은 금메달은 단체전
임시현은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 개의 금메달 중 가장 소중한 메달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라며 “전훈영·남수현과 함께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힘을 합친 점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여자 단체전은 한국 양궁 대표팀이 10연패를 달성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경기였다. 임시현은 “10연패 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며 “스포츠 선수로서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큰 부담이지만, 그 압박을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어 낸 점이 가장 기쁘다”고 회상했다.
첫 올림픽 출전, 경험 부족의 우려 속에서도 빛난 팀워크
여자 대표팀은 모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임시현은 “가장 가까이서 본 동료들이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외부의 우려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었다. 그런 말들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시현은 그러나 “우려를 응원의 목소리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노력했다”며 “첫 올림픽, 첫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추는 팀워크 훈련의 중요성
선수들은 단체전의 중요한 요소인 팀워크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임시현은 “대표 선발전이 4월 말쯤 끝나면서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이 4개월 안에 팀워크를 맞춰야 했다”며 “세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훈련량이 충분했고, ‘호흡만 잘 맞추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네덜란드와의 4강전, 중국과의 결승전, 혼성 단체전에서는 타이완과의 16강전에서 치열한 슛오프가 이어졌다. 임시현은 “슛오프에서는 ‘내 자신만 이기면 상대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내가 준비한 것을 믿고 흔들림 없이 자세를 유지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AI 훈련 시스템의 효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양궁 로봇과의 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 임시현은 “대회를 앞두고 AI 로봇과 경기를 하면서 ‘로봇은 반드시 10점을 맞춘다’는 압박감을 극복하는 훈련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실전과 비슷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시현과 동료들은 강력한 정신력과 끈끈한 팀워크로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대회는 그녀에게 금메달 이상의 가치를 남긴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