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후반 발표될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대중국 관세 정책을 앞두고, 월요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 225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닛케이 225는 이날 하루에만 4.05% 하락해 35,617.56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거의 12%나 빠진 수치다. 보다 넓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3.57% 하락한 2,658.73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3% 하락한 2,481.1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3.01% 떨어진 672.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한국 금융당국이 사상 최장기간 지속됐던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1.74% 하락한 7,843.40포인트로 마감했다. 화요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의 4.1%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호주는 5월 3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 본토의 CSI 300 지수는 0.71% 하락한 3,887.3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장 마감 1시간 전 기준 1.09%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며, 전달의 50.2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인도 증시는 공휴일로 인해 이날 휴장했다.
시장 전반의 주요 지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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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225: 35,617.56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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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81.12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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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672.85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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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SX 200: 7,843.40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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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지수: 23,166.63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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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3,335.75 (-0.46%)
기술주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11.21% 하락했으며, 소프트뱅크 그룹도 5.57% 하락했다. 홍콩의 기술 관련 ETF인 항셍 테크 ETF는 1.65% 하락했다.
미국 시장 선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와 암울한 인플레이션 전망 속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15.80포인트(1.69%) 하락한 41,583.90에 마감됐으며, S&P 500 지수는 1.97% 떨어진 5,580.94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주 중 5주 연속 하락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7% 급락한 17,322.9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4.9% 하락했으며, 메타와 아마존도 각각 4.3%씩 떨어졌다. 이들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전체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
한편,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1.17% 상승한 3,120.06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과 아시아 경제 모두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세부 계획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